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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이유와 의미를 다시 새기다: 책 「왜 일하는가」(이나모리 가즈오)를 읽고

17분 소요3
#일#성장#이직#책 리뷰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나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여러분에게 있어 "일하는" 일상은 그저 월급날을 기다리며 버티는 하루인가요, 아니면 어제보다 더 나음을 느끼는 하루인가요?

지난 7월에 공유한 책 「함께 자라기」 리뷰에서 몰입하고 성장하기 위해 환경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는데 다행히 최근 이직에 성공하여 10월부터 새로운 곳에서 일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직하는 회사에서 입사 전 읽어보라며 책 한 권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바로 이나모리 가즈오 님의 「왜 일하는가: 지금 당신이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첫 번째 질문」(다산북스, 2021)입니다.

즐겨 보았던 "면접왕이형" 유튜브 채널에서 이 책이 소개되기도 했고,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어 언젠가 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렇게 필연적으로(?)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탐독하면서 느낀 점, 저 스스로에게 서두와 같은 질문을 다시 던져보고 나온 고민을 글로 남겨보려 합니다.

책 커버 이미지

책 소개

먼저 이 책의 저자인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27세에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이 된 교세라를, 이후 지금의 일본 2위 통신사 KDDI를 창업하고 2010년 파산했던 일본항공(JAL)의 무보수 회장을 맡아 2년 8개월 만에 재상장시킴으로써 '살아 있는 경영의 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인물로 유명합니다.

본격적으로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이 책은 일을 '어떻게' 잘할지에 대한 방법론을 다루지 않습니다. 이나모리 회장은 일의 성패가 '어떻게'보다 '왜'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하며, 60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파 온 사람으로서 "왜 일하는가"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일을 통한 자기 단련이라는 가치가 있죠.

질문 형식으로 시작되는 6개의 소주제를 통해 다각도로 저자의 철학을 전파합니다.

  1. 왜 일하는가 — 일의 근본적인 의미
  2. 일을 사랑하는가 — 일에 완전히 몰두하는 마음가짐
  3. 무엇을 꿈꾸는가 — 잠재의식에 닿을 만큼 간절한 꿈
  4. 노력을 지속하는가 —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는 지속의 힘
  5. 현재에 만족하는가 — 99%로도 부족한 완벽의 추구
  6. 창조적으로 일하는가 —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드는 태도

그리고 에필로그 "내일을 여는 인생 방정식"으로 책이 마무리됩니다.

책 리뷰

1·2장. 왜 일하는가 ->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1·2장에서 소개된 이나모리 회장의 사회 초년생 시절을 보면,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점차 일을 단순한 생계 수단으로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지방대를 나와 교수님 추천으로 쇼후공업에 겨우 취업하여 일을 시작한 그는 비록 회사가 망할 위기에 처해 있고, 연구소에서 자신의 일을 아무도 주의 깊게 보지 않았지만 파인세라믹 공정을 몸으로 익혀가며 일을 대하는 태도를 새롭게 재정의했습니다.

일을 인격을 수련하고 내면을 성장시키는 기회로, 고생이 따르더라도 그 이상의 기쁨과 긍지를 주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간절한 몰입이 인생을 바꾼다", "공짜로 주어지는 행복은 없다" 같은 소제목처럼, 저자는 일하는 환경에서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얼마큼의 열의를 쏟는지가 곧 "뭘 위해 일하고 있는지"를 가른다는 통찰을 1·2장 전반에 걸쳐 전달합니다.

특히 2장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을 사랑하고 완전히 몰두하라고 강조하고 있죠. "마음가짐부터 바꿔라", "제품을 끌어안고 싶을 만큼의 애정으로", "스스로를 태우는 사람이 되어라" 같은 소제목과 에피소드로 이나모리 회장이 전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누군가 불을 붙여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타올라 행동하는 사람, 즉 자연성 인간이 되는 것

사람을 불연성·가연성·자연성으로 나누어 비유한 게 재밌으면서도 각각이 의미하는 것에 격하게 공감이 갔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을 주로 "생계의 수단"으로 여기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수양, 자기계발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임했을 때 일에 대한 흥미와 몰입도, 성취감, 나아가 생산성까지 달라진다는 걸 요즘 들어 부쩍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동기부여(self-motivate)가 되어 있을 때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이 즐거워지고, 더 나은 효율과 아웃풋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또 AI 공부와 사이드 프로젝트 개발 등을 병행하면서 목표를 가지고 설계 후에 하나씩 해결해나갈 때 성취감과 성장 체감도도 컸습니다. 이나모리 회장이 말하는 "스스로 타오르는 사람"이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바로 그 상태를 가리키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전의 제 모습을 성찰하면서 부족했던 역량, 태도를 반성하고 앞으로는 더더욱 자연발화할 수 있게 열정을 불태워야겠다고 다짐도 되고 말입니다.

3·4장. 꿈과 지속 -> 마음먹기에 달렸다

3장에서 이나모리 회장은 꿈이 막연한 바람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24시간 그 생각만 할 만큼 간절해서 꿈에도 나올 정도로 잠재의식에 닿아야 한다는 것이죠. 우연처럼 보이는 기회도 사실은 계속 몰두한 결과 필연적으로 끌어당긴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4장은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는 힘을 지속에서 찾습니다. 충실한 오늘을 이어가고, 어제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새로운 출발점이다", "하지 않을 뿐 못할 일은 없다"라는 소제목처럼, 이나모리 회장은 꾸준함이 결국 차이를 만든다고 말합니다.

이나모리 회장이 교세라 창업 이후 거래처 요구에 맞는 파인세라믹 제품을 만들기 어려워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당시 경영의 신이라 불린 마쓰시타 전기(현 파나소닉)의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이 강연에서 한 청중의 질문에 "그렇게 하면 되지"라고 답하는 것을 듣고 깨우침을 얻었다고 합니다. 불량이 안 나오도록 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여 성취하는 것.

결국 이나모리 회장은 그 뒤로 일을 함에 있어 현실적인 꿈(목표)과 지속 실행의 중요성을 깨닫고 점점 성공 궤도에 올라서게 됩니다.

돌이켜 보면 저 역시 인생에서 고난을 겪을 때마다 비슷한 말을 스스로에게 해왔던 것 같습니다.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면 되지. 할 수 있다고 마음먹으면 되지. 이루고 싶다고 간절하게 꿈꾸면 되지. 그렇게 하나씩 버티고 넘어오면서 지금의 제가 되었다는 걸 이 일화를 읽으며 새삼 느끼고, 또 다시금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5장. 현재에 만족하는가 -> 99%에 타협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장에서 이나모리 회장은 99%로도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잘못된 일은 지우개로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손이 베일 만큼' 완벽해야 하며, 추구해야 할 것은 최고(best)가 아닌 완벽(perfect), 즉 더 좋은 것이 아니라 이 이상은 없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99퍼센트도 부족하다", "사소한 것일수록 더 신중하라", "최고가 아닌 완벽을 꿈꿔라"라는 소제목 장에서 메시지를 여러 번 전하고 있습니다.

5장은 읽는 내내 뼈맞은 기분이 들더군요… 저는 그동안 일할 때 "99%면 충분하지", "남들만큼만 해도 잘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타협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 타협이 제 한계를 스스로 규정하고 발전과 일의 흥미를 가로막아 온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개발을 할 때는 특히 버그 없이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을 추구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기준 역시 "남들만큼"이 아니라 "실수 없음"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반성하며 최고가 아닌, 실수 없는 완벽을 추구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스스로 그어왔던 '99%면 충분하다'는 타협의 순간들을 곱씹고 뒤로하며, 이제는 적어도 제 한계를 제 손으로 먼저 그어두지는 말자는 다짐을 이 리뷰에 담아내고 싶습니다.

끝으로

리뷰에서 따로 다루지 않은 6장에서 이나모리 회장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드는 창조적인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지난 「함께 자라기」는 선물 받은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야 완독했던 것에 비해, 이 책은 일주일 안에 다 읽을 정도로 다른 자세로 임해 보았습니다. 추석 연휴 첫날 KTX에서 내려가며 즐겁게 완독할 수 있었네요. 그렇게 이제부터는 어제와 다른, 더 나은 오늘을 만드는 태도를 꾸준히 가져보려고 다짐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 이나모리 회장은 자신의 인생 방정식을 소개합니다.

인생·일의 결과 = 사고방식 × 열의 × 능력

덧셈이 아니라 곱셈이기 때문에 셋 중 하나라도 낮으면 결과가 작아지고, 사고방식이 마이너스라면 결과 전체가 마이너스가 됩니다.

돌아보면 제가 이 책에서 붙잡은 세 가지 이야기가 이 방정식 위에 그대로 놓이는 것 같습니다. 일을 나를 단련하는 장으로 바라보는 사고방식, "그렇게 하면 되지" 하며 간절함을 지속하는 열의, 그리고 99%에 타협하지 않고 완벽을 향해 다듬어 가는 능력. 궁극적으로 「왜 일하는가」가 던지는 질문의 답은 이 세 축의 곱으로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곧 다가올 새로운 출발을 앞둔 지금, 이나모리 회장의 문장 하나를 그대로 옮겨 봅니다.

낙관적으로 구상하고, 비관적으로 계획하고, 다시 낙관적으로 실행하라.

새 회사에서의 시간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와 긴장이 함께 되지만, 낙관적으로 그려보고, 꼼꼼하게 준비하고, 다시 낙관적으로 부딪혀 보려 합니다. 그리고 적어도 왜 일하는지에 대한 답만큼은 잃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고 계신가요? 혹시 99%에 타협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먼저 그어두고 있지는 않나요?

새로운 출발을 앞두었거나 일의 의미를 다시 붙잡고 싶은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며, 우리 모두 스스로 타오르는 하루를 보내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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